[2] '빌게이츠가 샀다는 달항아리래~'...최영욱 개인전

2014-07-05
[아주경제 20120502]
 
'빌게이츠가 샀다는 달항아리래~'...최영욱 개인전     
베르사체 홈 갤러리 아뜰리에 아키 7월 5일까지
 
최영욱.karma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크랙이 자글자글하다. '세월의 이력서'가 가득한 도자기 그림이다.

요즘 이 작품 인기다. 특히 '빌 게이츠가 선택한 작가’라는 수식어가 붙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12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스코프 마이애미 아트페어’에 출품된 그의 작품에 매료돼 3점이나 주문했다는 소식 때문.

당시 빌 게이츠 재단의 아트컬렉션 담당자는 처음 그의 달 항아리에서 받은 느낌이 순간의 것이 아닐까 싶어 3~4번을 반복해서 찾았다고 한다. 그의 달 항아리를 마주할 때마다 무심한 듯 덤덤한 여백과 가느다란 선이 마음을 넉넉하게 보듬어 안는 듯한 느낌이 줄기는 커녕 보름달 마냥 커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서야 작품을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달항아리' 작가 대열에 합류한 최영욱(46)씨의 이야기다. 그의 달 항아리는 도자기 유약에 생기는 '빙열'에 주목해 다른 항아리작품과 차별화를 꾀했다.

넉넉하면서 부드러운 곡선으로 진한 여운을 남기는 달 항아리는 한국적 전통미학의 상징으로 많은 작가들이 작업의 주제로 천착해오는 소재다.

소박하고 담백한 단순한 조형미를 탐구하는 작가들과 달리 독창적인 장식처럼 사용한 빙열 속에서 작가는 인생의 삶과 인연, 기억의 실타래를 풀어 내고 있다.

"나는 도자기안에 내 삶의 이야기를 풀었다. 도자기는 우리 인생사와 많이 닮았다. 도자기의 선은 인생의 여러 길 같다. 갈라지면서 이어지고, 비슷한 듯하며 다르고, 다른 듯 하면서 하나로 아우러진다."

최영욱작가.

그는 달항아리에 인연의 기억을 품어 내기 위해 캔버스에 젯소(물감을 잘 입히기 위한 바탕자료)를 바른 후 물감을 여러 겹 올려 달 항아리 형상을 만든다.

도를 닦듯 연필로 무수히 선을 긋거나, 동양화 물감으로 응어리를 만들며 달 항아리 속에 갖가지 ‘삶’을 새겨 넣는다.

작가는 "크랙처럼 보이는 여러 선과 흔적은 시공을 초월한 암호"라며 "내 작품을 보고 삶의 이야기를 찾아낼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고 말했다.

달 항아리에 구름의 선이 보이고, 바람도 묻어있다. 알록달록 볼거리는 덜하지만 은근히 곰삭은 담백함이 멋스럽다. 소란함을 가시게 한다.

달항아리를 '삶의 여정'으로 담아내고 있는 작가가 '인연의 기억을 품은 달 항아리'를 타이틀로 개인전을 연다.

전시는 15일~7월 5일까지 서울 신사동 베르사체 홈 갤러리 아뜰리에 아키. 070-4402-7710

[1] 빌 게이츠가 선택한 달항아리그림..최영욱 ’인연의 기억’展

2014-07-05
[헤럴드 경제 20110625]
 
빌 게이츠가 선택한 달항아리그림..최영욱 ’인연의 기억’展
 
‘빌 게이츠가 선택한 작가’로 불리며 국내외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최영욱(46) 작가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아뜰리에 아키(Aki)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종합문화미디어 기업 (주)아트데이와 명품 홈컬렉션 브랜드인  베르사체  홈(Versace Home)의 ’아뜰리에 아키’가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는 오는 7월 5일까지 열린다.

전시 타이틀은 ’인연의 기억을 품은  달항아리'.
달을 닮아 ’달항아리’로 불리는 조선백자의 둥글고 원만한 선을 담백하게 살리면서도, 최 작가는 달항아리 몸체에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무수히 많은 선들을 교차시켜왔기 때문에 이같은 제목이 붙여졌다.  도자기 표면에 발린 유약이 고온의 가마 속에서 구워질 때 자연스럽게 생기는 빙열을 표현한 선들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 또는 인간 삶의 편린이자 추억을 상징한다.
 


최영욱 작가의 회화 작품이 지난해 12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컬렉션된 것도 바로 이 ’빙열’ 때문이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아트컬렉션 담당자는 작년말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에서 열린  '스코프 마이애미 아트페어’에 출품된 최영욱의 달항아리 회화에 매료돼 3점을 주문했다.

당시 담당자는 최영욱의 달 항아리에서 받은 ’깊은 느낌’에 홀린 듯 끌렸고, 이후 페어장을 연거풔 찾아 무덤한 한듯한 작품 속의 가느다란 선들이 볼수록 그윽함을 선사해 최종적으로 컬렉션  리스트에 올리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작가는 “많은 작가들이 달항아리를 그린다. 나 역시 달항아리의 넉넉한 미감을 그린다. 다른 점이 있다면 도자기 안에 우리 인생사를 담는다는 점이다. 도자기 속 가는 선들은 인생의 여러 길 같다. 갈라지며 사방으로 뻗어나가고, 엇갈린 듯하면서 결국 하나로 만난다”며 작품에 이같은 인간 삶의 희노애락과 인연을 투영시켰다고 밝혔다.

작가는 이를 위해 캔버스에 젯소(물감을 잘 입히기 위한 바탕자료)를 바른 후 물감을 여러 겹 쌓아올리며 달 항아리 형상을 만든다. 그리곤 연필로 선을 긋거나, 동양화 물감으로 크고 작은 응어리를 만들어가며 달 항아리 속에 갖가지 ‘인견과 추억’을 새겨 넣고 있다.

따라서 마치 크랙처럼 보이는 여러 선과 흔적들은 시공을 초월해 ’삶의 불가사해함’을 드러내는 수수께끼처럼 보인다. 부드러운 응어리들은 구름으로, 또 인간 삶의 흔적으로 다가온다. 070-4402-7710(아뜰리에 아키), 02)3210-2255(아트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