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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 Junyoung: 집이라는 언어 Fluidity and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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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 Junyoung: 집이라는 언어 Fluidity and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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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young Kang
우리가 선택한 기록이 사랑이 될 무렵,祥瑞 flower series
우리가 선택한 기록이 사랑이 될 무렵,祥瑞 flower series, 2020, 116x91cm, oil painting on canvasJunyoung Kang
You are more beautiful than you think, 祥瑞 series
You are more beautiful than you think, 祥瑞 series, 2019, oil painting on canvas, 116x91cmJunyoung Kang
The first duty of love is to listen!. 祥瑞 series
The first duty of love is to listen!. 祥瑞 series, 2019, oil painting on canvas, 161x130cmJunyoung Kang
How to be Hero!
How to be Hero!, 2021, white porcelain series white porcelain,glazed gold, 30x30x40cmJunyoung Kang
How to be Hero!
How to be Hero!, 2021, oil painting on canvas, 160x131cm -
Junyoung Kang
우리가 선택한 기록이 사랑이 될 무렵,祥瑞 flower series
우리가 선택한 기록이 사랑이 될 무렵,祥瑞 flower series, 2020, 116x91cm, oil painting on canvas
강준영 개인展 「Fluidity and things 집이라는 언어」
April 2 - May 1 2021
Kang Junyoung 강 준 영
아뜰리에 아키에서는 오는 4월 6일부터 5월 4일까지 강준영 개인전 「집이라는 언어」展을 개최한다. 작가는 4년만에 열리는 개인전을 통해 집이라는 공간과 그 이면의 것들에 대하여 질문을 던지며, 새롭게 선보이는 <2000일 간의 드로잉 시리즈> 와 회화, 도예 작업으로 본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감정과 기억들을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집’이라는 물리적 공간 그 이면에 집적되어 온 내밀한 감정들을 예술적 언어로 드러내는 과정을 담는다. 작가는 유년 시절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감정과 이야기 등의 기억을 아카이빙 하고 이를 회화, 도자 또는 영상 등의 매체 위에 기록하며 서정적인 사랑의 단상을 표현해왔다. 작가의 유년 시절은 한국과 타국을 오가는 경험의 축적이었다. 낯선 풍경들 속에서 철저하게 이방인이 된 그에게 떠오른 한국과 가족에 대한 의미는 삼 세대가 함께 살았던 주택의 모습과 뒷마당에 자리 잡은 할머니의 항아리들로 형상화되었다. 이러한 그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자연스레 ‘집’으로 귀결됐다.
외부 환경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물리적인 공간인 집은 사실 그 형태만큼 이나 가지각색의 의미를 지닌다. 집이란 태어난 누구에게나 최초의 인간관계가 이루어지는 곳이며 사는 동안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곳으로서 저마다의 경험과 그에 수반하는 감정을 발현시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작가는 그동안 천착해온 ‘집’이라는 소재를 더욱 깊고 넓게 탐구한다.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이루어지고, 그들의 행위가 끌어내는 사랑, 연민 혹은 충돌이 교차하는 ‘집’은 그 자체로 감정의 복합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집’이라는 형태와 단어에 예속되어 드러나지 않은 수많은 감정들에 물음을 던지는 동시에 다양한 층위의 사랑 위에 축조된 집에 주목한다. <2000일간의 드로잉 시리즈>는 물리적인 건축행위인 제도를 차용한다. 설계자의 요구사항을 제작자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선, 문자, 기호 등을 사용하여 건축물의 형상, 구조, 크기, 재료, 가공법 등을 명료하게 도면으로 만드는 제도의 과정은 작가가 다양한 집에서 채집한 감정들이 선과 면, 흑과 백, 도형과 글귀로 구축된 도면의 모습으로 전이된다. 이 예술적 제도 과정과 더불어 다채로운 색감과 선형요소들이 공명하는 추상적인 집 드로잉 시리즈도 새롭게 선보여진다. 이는 집을 물적 토대 위에 세워지는 구조체가 아닌 정신적 측면에 기반한 공간으로서 바라본다. 결국 집이란 다양한 인간의 다양한 감정이 직조된 정신적인 공간이다. 더 나아가 작가는 각자의 집 속에서 한 가정을 이끌어 나가는 ‘가장’의 존재에 대해 질문한다. ‘남편’을 달리 이르는 말, ‘호주’의 동의어로 쓰이는 가부장 제도의 산물이 아니라, 1?2인 가족부터 대가족, 다문화 가족 등 다양한 가족의 분류 속에서 그 지위와 역할이 다양하다. 따라서 누구나 가장이 된다. 신작 <How to be a hero>는 남성 호주가 아닌 ‘일상 영웅’으로 서의 가장을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는 곰돌이 인형에 비유한다.
전시의 제목인 《집이라는 언어》는 문법적으로 올바르지 않다. 사물의 이름을 나타내는 품사인 보통 명사로써 쓰이는 ‘집’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요소로 작동한다. 강준영에게 집이란 사용 공동체가 경험한데서 얻은 지식, 신념, 세계관 등이 녹아 들어 있어 인간의 소통과 사고의 기반이 되는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언어에 가깝다. 따라서 ‘집이라는 언어’는 물리적 구조체를 지탱하는 정신적 토양이며 사용자의 정신을 지배할 수도 있는 수많은 감정과 이야기를 내포한다.
본 전시는 그동안 작가가 천착해 온 집이라는 소재가 ‘집이라는 언어’로 확장되는 변곡점을 보여준다. 이전 작업에서 서정적인 사랑으로 세웠던 집을 보여줬다면, 본 전시에서는 집이라는 언어에 담긴 예쁘지 않은 사랑의 민낯(분노와 환멸, 연민과 예속, 기대와 실망 등)이 폭발하거나 응축하며 만들어 낸 추상적 감정의 토대를 선보인다. 우리는 코로나19와 함께 그 어느 때보다 지난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 어느때보다 집에 오래 머물며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시간을 갖게 됐다. 집에 대한 내밀한 감정을 드러내는 작가의 행위는 우리를 둘러싼 관계와 삶에 대한 애정이 어린 시선으로써 우리의 집을 탐구함에 있어 유의미한 이정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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